아폴로 11호 발사 13일 전, 카자흐 사막 한가운데서 — 소련 N-1 로켓이 발사대 위에서 통째로 폭발했다.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비핵 폭발 중 하나. 그러나 소련은 47년 동안 그 사실을 숨겼다. 그리고 그들은 — 달이 아닌 다른 곳에서 진짜 승부를 걸었다.
EP05에서 우리가 본 그날 — 1969년 7월 16일 새턴 V 발사. 그 13일 전인 7월 3일, 카자흐 사막 한가운데. 미군 정찰위성 KH-8 "감비트"가 — 자정 무렵 소련 바이코누르 발사장 상공을 지나가다가 거대한 화염을 포착했어.
그게 N-1 로켓 두 번째 발사 시도. 110m짜리 거대한 흰 로켓이 — 발사 후 23초 만에 아래로 떨어지면서 발사대 자체와 함께 폭발. 추정 폭발력 7kt(키로톤). 히로시마 원폭의 절반. 인류가 만든 비핵 폭발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로 분류돼.
그 폭발이 — 소련의 달 프로그램에 사실상 사형 선고를 내린 거야. 다음 N-1 시도까지 수년이 걸렸을 거고. 미국 새턴 V 발사가 13일 남은 시점에서 — 그 격차를 따라잡을 방법은 없었어.
N-1의 디자인이 왜 그렇게 어려웠는지는 — 한 가지 숫자로 설명돼. 1단 엔진 30개. 미국 새턴 V는 5개. 6배 많은 엔진을 동시에 정확히 작동시켜야 했어.
왜 이렇게 했냐면 — 코롤료프가 큰 단일 엔진을 만들 시간이 없었거든. 미국이 F-1 엔진(직경 4m, 추력 770톤) 하나를 만드는 데 7년을 썼어. 코롤료프(이미 1966년 사망 - EP04)의 후계자 미신은 그 시간이 없었어. 그래서 — 작은 NK-15 엔진(추력 154톤) 30개를 묶어서 같은 출력을 내는 — "클러스터" 디자인으로 갔어.
그러나 — 30개 엔진을 동시에 정확히 작동시키는 게 인류 역사상 가장 어려운 공학 문제 중 하나야. 한 엔진이 0.3% 더 강하면 로켓 한쪽이 들리고. 한 엔진이 1초 늦게 점화되면 추력 불균형. 자동 통제 시스템(KORD)이 이걸 다 처리해야 하는데 — 1960년대 컴퓨터로는 그 정밀도가 나오지 않았어.
N-1 두 번째 폭발(1969.07.03) 후 — 미국은 그 사실을 거의 즉시 알았어. KH-8 정찰위성이 발사 6시간 후 폭발 잔해를 촬영했어. CIA가 분석한 결론: "소련 달 프로그램은 사실상 끝났다."
그러나 미국은 — 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어. 이유:
소련 측 입장에서도 — 그들도 N-1 폭발을 1989년까지 공식 인정하지 않았어. 글라스노스트 시기에 KGB 문서가 풀리면서 처음 공개. 2016년에야 KH-8 사진 자체가 비밀 해제. 총 47년의 침묵.
N-1 시도 사이 — 1971년 6월. 소련은 최초의 우주정거장 살류트 1호를 작년에 발사했고, 거기 인간을 보내려 했어. 소유즈 11호. 사령관 게오르기 도브로볼스키, 비행기술자 블라디슬라프 볼코프, 시험기술자 빅토르 파짜예프 — 셋.
그들은 살류트 1호에서 23일을 보냈어 (당시 인류 최장 우주 체류 기록). 6월 29일 도킹 해제. 6월 30일 새벽 재진입 시작. 모든 게 정상이었어 — 휴스턴이 추적한 통신 데이터로는.
그러나 캡슐이 카자흐 초원에 정상적으로 착륙한 후 — 회수팀이 해치를 열었을 때 — 세 사람 모두 좌석에 앉은 채로 숨져 있었어. 부검 결과: 재진입 직전(고도 168km) 캡슐 환기 밸브가 진동으로 열렸고, 캡슐 안 공기가 35초 만에 우주로 빠졌다. 폐가 즉시 파열.
그 사실을 알고 — 소련 정부가 한 결정이 시리즈에서 다시 나오는 패턴을 만들었어. 죽음을 영웅적으로 포장. 세 사람은 크렘린 벽에 안장됐고. 서방은 — 처음 사고 진실을 알기까지 한참 걸렸지.
N-1 폭발과 소유즈 11호 비극 후 — 소련은 전략을 바꿨어. 달 경쟁에서 졌다는 걸 인정하고 — 다른 분야에서 미국을 앞서기로. 그 분야가 장기 유인 우주정거장이야.
아폴로 11호 후 6년. 베트남 전쟁이 끝나가던 때. 미·소 데탕트(긴장 완화). 두 강대국이 — 공동 우주 임무를 만들기로 합의했어. 이름: 아폴로-소유즈 시험 프로젝트(ASTP).
1975년 7월 15일, 미국 아폴로 캡슐(승무원 3명)과 소련 소유즈 19호(승무원 2명)가 각각 발사. 7월 17일 — 지구 궤도에서 도킹. 도킹 어댑터가 열리고, 미국 우주인 토머스 스태퍼드와 소련 우주인 알렉세이 레오노프(EP04 가가린 사고 폭로한 그 사람)이 우주 한가운데서 악수를 했어.
"안녕하세요, 친구!" — 레오노프 (러시아어)
"Здравствуй, друг!" — 스태퍼드 (어설픈 러시아어)
달 경쟁만 보면 — 미국이 압도적으로 이겼어. 1969-1972년 사이에 12명이 달을 밟았으니까. 소련은 0명.
그러나 "인류의 우주 거주 능력"으로 시점을 바꾸면 — 소련이 30년간 압도적이었어:
그러니까 — 달은 지나가는 화려한 챕터였고, 진짜 우주 시대의 일상은 정거장에서 시작됐어. 그리고 그 일상은 — 소련이 만들었지.
다음 편(EP07)에서는 — 1986년 1월 28일, 학교 교실에서 생방송으로 보던 73초의 비극. 챌린저호 폭발과 그 17년 후 컬럼비아호. 두 사고 모두 엔지니어들이 미리 알고 있었던 — NASA 관리 문화의 두 번째 비극.